강간은 약한 수컷의 합리적인 전략이다

 











타치바나 아키라





인간사회에서는 권력투쟁에서 승리한 수컷이 (가끔은 여러명의) 자기취향의 암컷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경쟁에서 패한 수컷은 어떻게 자손을 남기는가? 최근 인간의 수많은 행동을 진화의 산물이라고 설명하는게 당연한 것처럼 되었다. 우리의 선조가 살았던 구석기 시대에는 당이 매우 귀중해, 운좋게 단것(꿀 등)을 발견하면 한계에 달할 때까지 먹도록 진화했다. 그렇지만, 이는 당질이 많은 패스트푸드 등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포식의 시대에는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미국에서 빈곤층의 비만이 사회문제가 되는 웃긴 사태를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진화론은 강력한 설득력이 있지만, 때로는 매우 불편한 결과를 도출하기도 한다.








포유류에서, 수컷과 암컷의 생식코스트는 크게 차이난다. 사람의 경우, 여성은 임신에서 출산까지 10개월이 걸리며, 출산후에도 장기간에 걸쳐 수유하지 않으면 아기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평생동안 낳을 수 있는 아이의 수는 자동적으로 결정된다. 이에 비해 남성은 생식에 거의 코스트가 들지 않는다. 이는 칭기스칸에서 오오쿠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권력자가 하렘을 만든 이유이며, 남성이 가지는 아이의 숫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없다.




이런 생식의 비대칭성으로부터 진화론자는 "수컷은 암컷의 한정된 생식기회를 둘러싸고 끝없이 경쟁하고 있다" 고 생각한다. 이런 경쟁에는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사람의 경우 권력투쟁에서 이긴 수컷이 자신이 좋아하는 (혹은 여러) 암컷을 가지게 된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확실히 이는, 인간사회에서 남성의 행동을 매우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경쟁에서 패한 수컷은 자손을 남길 수 없다. 진화의 교활한 프로그램은 "수단을 가리지 말고 자손(유전자의 카피)을 남겨라"라고 명령하기 때문에, 사람이 이를 간단히 포기할 수 있었다면, 40억년이라는 생명의 역사속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약한 수컷은 어떻게 자손을 남길까. 합리적인 전략중의 하나가 바로 강간이다. 오해없도록 미리 말해두겠지만, 이는 내 의견이 아니라 진화심리학자의 표준적 학설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진화론을 "음울한 학문" 이라고 불리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서 "인간 수컷이 강간을 하도록 진화한 것은 정말인가"라고 의문을 품은 연구자가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여성에게 중요한건 강간에서 몸을 지키는 것이지, 성행위에서 쾌감을 느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성의 쾌락은 사정과 함께 단기간에 끝나는데, 여성의 쾌락은 길게 지속된다. 이는 강간설로 설명할 수 없다. 더욱 더 이해할 수 알 수 없는건, 성행위시 여성이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이는 인류가 오랜기간을 지낸 구석시 시대의 환경을 생각해도 매우 불합리하다. 당시에는 육식동물이 사방에 있었을텐데, 일부러 여기에 먹잇감이 있어요라고 가르쳐주는거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왜 여성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오르가슴을 목소리로 표현하도록 진화했는가?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놀랄만한 가설을 제시했다… 같은 이야기를 모아 "말해선 안되는 너무 잔혹한 진실" 이라는 책을 냈다. 관심이 생겼다면, 다음 내용은 본편에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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