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효과의 위험성에 무자각한 일본방송들

 









주간 플레이보이 
코지마 케이코





직장에는 맘에 드는 동료만 있는게 아니다. 집에 돌아가도 맘에 드는 이웃만 있는게 아니다. 싫어하는 사람의 험담을 하며 돌아다니면, 사회적 신용을 잃고, 상황은 악화만 된다. 이런걸 알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성인은 인간관계를 감정적으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가 "괴롭혀도 되는" 인물이라는걸 알게됐을 때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도 있는게 세상 이치다.












히가시코쿠바루 히데오(東国原英夫, 탤런트, 전직 미야자키현 지사)씨가 8월29일 방송된 TBS "고고스마"에 출연해 도카이 대학 교수 김경주(金慶珠)씨와 한일문제에 대해 의논했다. 그는 김씨에 대해 "넌 닥쳐. 너무 말이 많아. 나 저 사람 나오면 오늘 결석하겠다고 사전에 말했지요!"라며 언성을 높혀, 비난을 받고있다. 상대는 한국인 여성 그것도 고학력 엘리트. 자수성가한 일본인 남성 코멘테이터가 한일관계가 안좋은 지금 한국인에게 따끔하게 한마디하면 칭찬받을줄 알았나 보다. 하지만 상대가 누구든 "닥쳐!"는 아니다. 이번 사건이 화제가 됐지만, 중요한 한일관계 의논은 어디로 갔는가? 혐한 무드를 조장하면 양국의 관계만 틀어질뿐. 현지사까지 했던 분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노력해야하는게 아닌가? 심지어 김경주씨가 출연하면 결석하겠다니. 이 얼마나 소극적인 자세인가. 나는 그에게 정치적 경험을 살린 현실적이고 건설적인 코멘트를 기대했다. 히가시코쿠바루씨 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 방송은 이런 풍조가 강하다.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본심을"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감정이 선행돼 전란과 마녀사냥이 끊이질 않았던 중세로 역행하게 된다. 누구도 그런건 바라지 않는다.








태도 모델이란 말이 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의 언동은 보는 사람에게 "저래도 되는구나"라는 느낌을 준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발언을 계속하자, 증오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트럼프씨는 기업가이자, 리액션쇼의 사회자. 일본으로 치면 미노 몬타씨가 대통령이 된거나 마찬가지. 대통령의 태도는 사람들이 모방하기 쉽다. 와이드 쇼, 버라이어티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세상을 바꿀 힘은 없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건 방송권력에 대해 겸허하고자하는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자신들이 가진 권력이 어떤 것인 줄아는 겸허한 태도다. 옆나라에 대한 증오를 부추겨봤자 아무도 득보지 않는다는걸 결코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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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1. 일본방송에 코멘테이터라는 존재는 진짜 뭔가 검증된 전문성있는것도 아니고 연예인이나 겸업 탤런트같은 사람들 모아놓고 촌천살인의 한마디마냥 개소리 하는직업인거같음 진짜 존재의미를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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