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50 다음에 다가올 고령 히키코모리 문제

 









타치바나 아키라





가나가와현 카와사키시에서 51세 무직 남성이 등교중의 초등학생을 습격한 사건에 이어, 전직 농림수산성 사무차관(76세)이 자택에서 44세 장남을 찔러죽였다. 장남은 중학교때부터 가정에서 폭력을 휘둘렀고, 한번 집을 나갔지만 잘 풀리지않아, 스스로 "돌아가고 싶다"라며 전화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사건당일 자택에 인접한 구립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는데, 장남은 "운동회 소리가 시끄럽다. 죽여버리고 싶다"라고 말했고, 이에 부친은 "내 아들의 분노가 아이들에게 향해선 안된다"라며 살인을 저질렀다. 장남은 집으로 돌아온 다음날 "내 인생은 대체 뭐야!!"라며 아버지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한다. "(초등학생을) 죽이겠다"는 말은 카와사키 사건으로 동요하고 있는 부친을 약올리기위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부모의 도움 없인 생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장남는 "날 이런 꼴로 만들었다"며 부모를 증오하고 있었다. 어디에도 출구가 없는 두사람의 관계가 엿보인다.






내각부 조사결과, 전국에는 100만명이 넘는 히키코모리가 있다고 한다. 사건 직후 히키코모리를 지원하는 NPO단체 등에 고령부모로부터의 상담전화가 폭주했다. 내각부 조사는 앙케이트 형식이라 솔직하게 답한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전문가는 히키코모리의 숫자는 훨씬 더 많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 두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건 현재 히키코모리 자식에 고민하는 부모 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자식을 대학에 보내면, 혹은 회사에 취직시키면 "끝"이었다. 하지만 두 사건 모두 40대, 50대가 되어 갈 곳을 잃은 자식들이 집으로 돌아와 발생한 일이다. 모든 부모들에겐 잔혹한 사실이지만, 자식 키우기에 끝은 없다.






1990년대 후반의 "취업빙하기"로부터 20년이 지났다. 취업빙하기는 80대 부모가 50대 자식을 먹여살리는 "8050문제"를 남겼다. 앞으로 일본사회에 닥칠 문제는 "9060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사라진후 집에 홀로 남겨진 60대 히키코모리 문제다. 그들 대부분은 무직, 비정규직 밖에 한 적이 없고, 충분한 연금을 받을 수 없기에, 살기 위해선 생활보조를 신청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때쯤 일본의 고령화율은 최고조에 달한다. 연금제도가 파탄나지 않아도, 보험료 부담은 심해질 것이고, 수급액 감소는 피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사회의 증오는 어디로 향할까?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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