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사에 남성CA가 적은 이유

 











코지마 케이코
주간 플레이보이 2019년






국내최대항공사 ANA에 접객승무원(CA)으로선 최초로 일본인 남성 4명이 입사했다. 해외항공사에선 당연한 남성CA가 어째서 일본에만 적은걸까? 예전부터 CA와 보육사는 왜 여성만 있을까 의문이었다. 기내에서 날뛰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고, 아이들이 산책중에 수상한 사람과 만날지도 모른다. 남녀평등하게 고용하는게 든든하지 않을까? 지금 이 원고는 호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쓰고 있다. 남성CA가 수명 보인다. 항상 외국항공사를 이용하는데, 종종 일본 비행기를 탈때 젊은 여성CA만 가득한걸 보고 위화감을 느낀다. 하지만 일본도 점점 남성CA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뭐 남자가 승무원을 한다고?"라며 놀라는 사람도 있지만 애시당초 CA는 보안요원. 접객이 좋아 호텔맨을 하는 것과 같다.







그럼 어째서 여성CA만 가득할까. 한때 비행기 타는 것이 사치였던 시절이 있었다. 이용자들은 이그젝티브, 비지니스맨 등 남성들뿐이었기에 기내에서 접객하는게 젊은 여성이면 좋겠다라는 이유로 현재에 이르게됐다고. 보육사처럼 "여성이 하는 일"이란 편견 때문인지 일본의 CA는 다른 나라보다 급여수준이 낮다. 기업측이 여성위주로 고용하기에, CA가 되고자하는 남성들은 매우 불리하고, 취업하기도 어렵다. 엘리트 남성을 접대하는 여성이란 원형이 남아있어 그런지 일본CA의 서비스는 과한 저자세를 보인다. 마치 손님과 승무원이 주종관계처럼 느껴질 정도. 이런 태도 때문인지 승무원을 맘대로 부리는 승객도 있다. 이런 광경을 보면 매우 불쾌하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에어라인은 꽤 드라이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시당초 보안요원이었던 원점을 생각해보면 CA가 봉사메이드처럼 행동할 필요가 없다.







예전에 콴타스 항공 비행기에서 있었던 일. 베테랑 남녀CA가 수다를 하며 커피와 홍차를 나눠주다, 남자CA가 실수로 왜건에 커피를 쏟아버렸다. 두사람은 웃으며 "여러분, 커피 이외의 음료는 어떻습니까?"라고 말하며 접객을 재개. 손님들은 다들 웃었고, 어쩔 수 없군이라며 홍차를 부탁했다. 이 상황에서 "이봐, 커피를 쏟았으면 사과해야지!! 당장 다시 만들어와!"라며 화내는 사람은 없었다. 쏟은 본인도 사과할 마음은 없어보였고, 서비스로선 안좋을지 몰라도, 기내의 분위기는 훈훈했다. CA를 남녀혼성부대로 만들어도, 서비스의 질은 충분히 유지할수 있고, 오히려 남자CA가 있으면 안전상 더 든든하다. 물론 미녀가 수발 들어주는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런건 아니다. 일본도 남성CA가 당연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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