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치바나 아키라
주간 플레이보이 2023년 15호
22세기로부터 고양이형 로봇이 자택에 나타난 이후, 노비타는 곤란한 일, 원하는 물건이 생길때마다 도라에몽을 찾게 됐다. 주머니에서 나온 비밀도구는 일단 노비타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만, 그 결과 사태는 생각치도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어, 결국 반성하게 된다는게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국민만화 도라에몽의 기본 스토리이다. 이 작품이 예언적인 것은 기술의 본질을 그렸다는 것이다. 그것은 '모두가 원하는 것만 실현된다'라는 법칙이다.
자동차, 증기기관차, 전철, 비행기가 발명된것은 모두가 더 빨리 이동하고 싶어서였다. 에어컨은 아열대, 열대에서도 쾌적한 삶을 가능케 해줬고, 의료의 진보는 평균수명을 대폭 향상시켜, 항상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이루어줬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실패는 도움이 안되는 발명이기도 하다.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냈짐나, 모두가 원하지 않았기에, 그대로 버려지고 잊혀져버린 것이다.
회전초밥 체인점에서 타인의 주문품에 와사비를 올리는 등의 부적절한 동영상이 확산되고, 연예인의 사생활을 폭로하며 인기를 얻는 유튜버가 참의원 의원선거에 당선되고, 한번도 등원하지 않아 제명처분 되는 등의 뉴스가 계속되면서 "SNS가 사회를 파괴한다"는 목소리가 커져가고있다. 물론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염상동영상, 음모론, 사회적 갈등 등 여러분야에서 SNS가 강한 영향력을 가진 것은 확실하다. 예전까지는 그냥 지인끼리의 소문에 불과했던 화제가, 요즘은 전국 뉴스로 방영되는 사태에 우리는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혼란은 일본보다 영어권에서 더 심각하다. 세계의 영어인구는 15억명에 이르기에, 일본의 SNS 잠재적 이용자가 6000만명인것을 생각하면, 영어권 이용자의 규모는 십수배에 달한다. 게다가 그들은 언어야 같지만, 인종, 국적, 민족, 종교, 문화적 배경이 전부 다른 사람들이기에 그들이 모든 버추얼 공간에선 끊임없이 대립하며, 이해가 충돌한다. 쉽게 말하면 어디에 지뢰가 묻혀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 일론 머스크가 지적했던 것처럼 팔로워수 1억명이 넘는 SNS유명인사는 단순한 고지 이외는 거의 발언하지 않게 되었다. 어디서 갈등이 생길지 전혀 예상할 수 없으니, 일단 입다물고 있는게 최선이다.
매일같이 누군가가 지뢰를 건드리고, 염상에 의해 심리적으로 폭사하는 광경은 그야말로 전장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다시 돌이켜봐야할 것은 바로 SNS라는 테크놀로지는 "언제나 다른 누군가와 이어져있고 싶다" "내 평판을 조금이라도 올리고 싶다"라는 사람들의 꿈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SNS는 지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우리 모두가 원했기 때문에 이 세계에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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