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건너뛰고 바로 겨울이 온 것처럼 춥습니다. 우리집 욕탕은 온수 성능이 구립니다. 그냥 물은 보통 수압으로 잘 나오는데 온수만 틀면 조르륵... 저는 아침에 뜨거운 물로 샤워하지 않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타입인데, 이런 상태로 샤워하면 감기 걸릴 것 같습니다. 설마 집에서 이런 경험을 하게 되다니... 이런 와중에 av여배우 시절 스튜디오에서의 샤워 에피소드가 떠올랐습니다. 겨울철 스튜디오는 대개 매우 춥습니다. 그럼에도 전라, 혹은 전라에 가까운 복장으로 촬영합니다.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실, 탈의소에서도 소름이 멈추질 않고, 빡빡한 스케쥴로 인해 급히 샤워하고 곳곳을 이동하다보니 추위에 덜덜 떠는게 일상다반사였습니다. 눈치빠른 스탭분이 탈의실에 난로를 켜주시고, 메이크 담당이 미리 욕조에 물을 받아주시기도 했습니다. 가운에는 접착식 휴대난로가 한가득. 신발도 혹한사양 털장화를 신었습니다. 그럼에도 엄청 추웠죠. 지금까지 수없이 "AV에서 가장 힘들었던 촬영은?"이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때마다 "더위, 추위가 가장 힘들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av여배우를 그만둔 지금도 생각날 정도니 정말입니다. 여름에 하면 되는데... 로션물 촬영은 꼭 겨울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특수야동 작품. 촉수물 촬영은 끈적한 느낌을 살리기위해 로션을 퍼붓습니다. 피부 위를 기는 촉수느낌을 살리려고 하는건데, 팔, 다리, 사타구니 등을 로션 범벅으로 만들고 촉수를 칭칭 감은뒤 조금씩 뺍니다. 그런식으로 여러번 촬영하죠. 이 촬영이 정말 춥습니다. 게다가 이런 시츄에이션에 사용되는 스튜디오는 대개 넓고, 콘크리트 벽으로 되어있기에, 살이 에일 정도로 춥습니다. 로션범벅의 촉수가 피부를 지나다닐때마다 마음속에서 "히익!!"하고 비명이 올라옵니다. 촉수물 자체는 괜찮은데, 추위가 싫습니다.
불가사의한 임신물
츠보미의 특수야동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임신물. 저는 임신, 출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특수분장으로 임신하고, 하루종일 배를 만지며 사랑스런 아이를 상상하자, 저도 모르게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 안에 소중한 무언가가 있는듯한 느낌? 특수분장을 한채로 섹스하면 분장이 조금씩 떨어져나가기에 특수메이크 담당이 여러번 스프레이, 붓으로 접착부위를 색칠해주셨습니다. 그때마다 "이 아이를 위해 감사합니다"라는 이상한 마음이 들었죠. 돌이켜보니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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