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보미의 키모치 216화. 마지막 섹스, 그리고 이별

 












つぼみのきもち





난폭한 키스





만약 마지막으로 섹스를 하게 된다면.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내 마음을 전부 섹스로 표현하는건 힘들지만, 분명 최대한 오래 이어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온몸이 땀투성이가 되는 것도 개의치 않고, 진심으로 껴안는다. 그리고 상대의 시큼한 체액을 어깨 너머로 핥아 맛본다. 예전이라면 시큼했겠지.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달콤하다! 라며 좋은 기분만 느낄줄 알았는데, 이 생물이 앞으로 나와 관계없는 존재가 될거라고 생각하니 이상한 기분도 동시에 밀려온다. 가라앉은 기분과 정열이 어디선가 뒤섞이며 찾아와 나를 이렇게 만드는건지 미울 뿐이다. 아쉽지만 상냥한 키스. 터질듯한 울음을 감추기 위한 키스. 하지만 곧 이별의 부조리함에 화가 나, 결국 난폭한 키스를 한다. 그러는 동안 여러 감정이 싹가시고, 후회만 남는다. 어째서 지금까지 모든 애정을 상대에 제대로 전하지 못했는가? 별 것도 아닌 일에 기분이 상했던 걸까. 그때 이렇게 했었더라면... 행복한 시간을 더 탐욕스럽게 즐겼어야 했는데...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미 끝나버린 시간이다. 앞으로 어느정도 시간이 흐를때까진 무엇을 떠올리든 가슴이 따끔거릴 것이다. 마지막 섹스 같은 추잡한 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하며 부끄러워 할지도. 어차피 안좋은 기억으로 남을거라며, 껴안은채로 좋아해, 사랑해, 지금도 이렇게나라며 조급한 마음에 여러가지 말을 내뱉었지만, 그 말들도 덧없이 사라진다. 그건 행복의 절정 속에서 말해야 최대한의 힘을 가지는 말들. 나는 그것을 이제서야 배우게 된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포함해 전부 소중하다는 것도.







감사의 말



작년부터 올해에 걸쳐 저는 인생에서 가장 많은 이별을 경험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관계자 및 팬들과 이별을 경험할 일은 앞으로의 제 인생에선 없을겁니다. 아무튼 엄청 많은 이별이 있었습니다. 저는 저항하지 않고, 그저 흐름에 몸을 맡겨 여기까지 왔습니다. 정말 수많은 사람과 제각각의 방식으로 헤어졌습니다. 이별을 슬퍼하며 외로워하는 분, 갈 곳 없는 분노는 표출하는 분, 슬픔을 억누르고 따뜻하게 보내주시는 분. 밝고 경쾌한 분, 마지막으로 멋진 추억을 선물해주시는 분. 표현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전부 좋아한다는 뜻이겠죠? 아무튼 고마운 마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저에게 비정함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오셨던 분이 있었습니다. 정말 국어사전급 두께의 편지들이었죠. 그런데 그 분의 마지막 말은 "고맙다"였습니다. 끝이 좋다고 다 좋아지는건 아니지만, 저도 헤어질 때는 반드시 감사의 말을 건넵니다. 감사하다는 말 없이 끝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이별은 언제나 외롭고 힘들죠. 하지만 감사하다는 말이 있기에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