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플레이보이 2016년 16호
사쿠라 마나의 흰 눈 까집어버렸다
이케부쿠로는 어떤가!?
어렴풋이 노랗게 물들어버린 벽지. 이케아에서 구입해 어설프게 만들어 내구성이 떨어지는 책장. 로봇청소기만 돌리고 제대로 집안일도 안하는 집도 살기시작한지 아직 2년밖에 안됐지만, 벌써 이사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입니다. 당연한듯한 일상에 뭔가 허전함을 느끼고, 신선함과 자극을 찾는 성격이기에, 내가 같은 집에 만족하는것은 잘해봐야 2년 정도입니다 (짧다). 원래라면 가장 마음편한 장소여야되는데. 설마 이 집과는 별로 상성이 안좋을걸까나
미디어에서 자주 다뤄지는 "살고싶은 마을 랭킹". 매년 어디가 상위에 들어갈지 남몰래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내판의 상위 단골지역은 도쿄 키치죠지(吉祥寺). 중고 옷가게들이 많고 (멋부리는 사람들에겐 중요한 포인트), 너무나도 개성적인 사람들 붐비는 이노카시라 공원(井の頭公園)도 있고, 맛있는 야키토리집도 많다. 그리고 기발한 외관의 우메즈 카즈오 저택도 있다. 그런 키치죠지와 함께 나란히 꼽히는게 내가 너무 좋아하는 에비스와 나카메구로. 일안레프 카메라를 목에 걸고 걸어다니며, 하늘이라든가 마구 찍고 싶어지는 우아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좋은 인상. 살고 싶어지는 마음이 깊게 공감됩니다.
그런 와중에 살고 싶은 마을랭킹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려, 풍속으로 유명한 도쿄의 이케부쿠로가 1위로 군림하고 있었던것(떨림). 딱히 이케부쿠로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지하철 노선이 잔뜩 지나가는 번창한 마을이긴 한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면 꽤나 마음이 황폐해질것 같다. 살고 싶은 마을이라기보다는 유흥이나 일로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였지요. 당연한 소리지만 사람마다 생각하는건 다르군요.
사쿠라가 가장 살고 싶은 마을
참고로 사쿠라 마나가 "살고 싶은 마을랭킹" (전국판)을 발표하자면…
1위 가마쿠라(가나가와)
2위 구시로 (홋카이도)
3위 시모키타자와 (도쿄)
자연이 풍부하고, 움푹움푹 눈이 쌓이고, 조용하고 시원한 마을이 좋잖아요. 그런 이유로 1위는 가마쿠라, 2위는 구시로(釧路)를 선정. 얼마전까지만 해도 오키나와의 미야코지마(宮古島)에 살고 싶다고 주위에 떠벌리고 다녔는데, 저는 더위를 잘타니, 한해내내 히트텍을 입고 지내는 엄청 추운곳도 괜찮습니다. 쿠시로에서는 배가 터질 정도로 맛있는 해물덮밥을 먹고 싶다! 3위의 시모키타자와는 내가 평소부터 까는 '서브컬쳐계'의 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불쑥 라이브를 보러간다거나, 비렛지뱅가드에에 놀러가고 싶어지는게 매력. 뭔가 새로운 발견이 있어, 매일매일 생활이 반짝반짝 빛날것 같습니다. 산책중에 "골목길 모퉁이에서 튀어온 사람과 부딪혀 친구가 된다"거나, 그런 뻔한 전개가 실제로 일어날것 같은 분위기도 좋습니다.
실연을 날려버리기 위해 혹은 심기일전하는 기회로는 이사가 최적. "이런 집에서 살기위해 열심히 일한다!" 같은 하나의 목표가 될만한 집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좋은 집이 있으면 부디 사쿠라에게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