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옥의 전사





표제작인 지옥의 전사(地獄の戦士) 포함 6개의 단편이 실린 諸星大二郎 단편집.
1981년 3월 발매
지옥의 전사, 상사(商社)의 붉은 꽃, 어린이의 놀이, 유니콘 사냥, 복수클럽,도원기(桃源記).
이렇게 6편이 실려있다.
 
 

솔직히 제목 때문에 봤다.
도대체 뭐가 지옥의 전사냐? 궁금해서. 
개인적으로 지옥의 전사, 복수클럽, 도원기 정도가 좀 재밌었다.


 







 

지옥의 전사는 알고보니 우리 사는 세상이 지옥이었다는 결말.




휴머노이드인 '더미' 와 인간이 함께 사는 시대. 그런 세상에서 지맘대로 하면서 깽판 부리는 5명의 젊은이. 초반에는 깽판도가 걍 시계태엽 오렌지 수준인가 싶었는데, 인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더 하다... 다섯 청년들은 더미들을 신나게 죽이는데, 그러다가 들어가서는 안되는 도시 바깥의 병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알게 된 세계의 진실. 휴머노이드는 감정이 없기 때문에 인간이 될 수 없다. 자신의 개성을 만들기 위해서 감정의 투영대상인 인간 모델이 1명 필요하다. 한 명이라도 인간이 있으면 100명의 더미가 그 인간의 행동에 대응해서 각자 자신의 행동패턴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하지않으면 휴머노이드(더미)들은 본능이 없기 때문에 행동패턴이 평탄화되어 인간세포의 덩어리가 되어 자멸한다. 뭐 대충 이런 내용... 더미들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인류를 관리(?)하고 있었다. 아아... 지옥의 전사라고 깽판치던 우리들보다 세상이 더 지옥 같았구나. 끝.








 
 
 



상사(商社)의 붉은 꽃.
미츠비시 상사 까는 내용. 
사원은 회사가 전부라 생각하고 전대부터 모든걸 바쳤지만, 회사는 그렇게 생각 안 함. 그냥 사원은 소모품.


"오늘 정식으로 회사와 계약을 했어." "드디어 타다시를 회사에 팔 결심을 하셨군요...."



태어날 때부터 미츠토모(三友) 상사에 입사할 것이 결정되어 = (부모가 상사 사원.) 상사에 수정란까지 선택받은 사원이었지만, 회사는 그가 필요없게 되자, 변방의 별로 보내버리고 그곳에서 회사의 무리한 명령에 혼자 생을 마감한다는 이야기.
젊은 사원을 자기가 죽을 때까지 회사가 자신을 버린줄 몰랐다. 회사가 척박한 별에서 땅을 일구하고 했던 명령은 자신의 몸을 바쳐서만 가능했던 일. 척박한 땅에서는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데, 사원의 시체의 양분에서 붉은 꽃이 핀다.



 




젊은 사원이 죽은 뒤, 그 시체의 양분으로 붉은 꽃이 핀다 ㅜㅜㅜ 
미쓰비시 로고가 붉은색인거 생각하면 미츠비시 맞네 ㅋㅋㅋㅋ
그냥 "회사가 니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라는 만화.










어린이의 놀이(子供の遊び)
별 내용 없었고, 그냥 주워온 괴물이 계속 사람을 대신한다는 이야기.













유니콘 사냥. 
역시 인생은 꿈을 쫓는거라는 내용.
도심 한복판에서 유니콘을 찾아 평생을 보내온 한 노인과 만나게 되는 (진로에 갈등하는) 고3 소녀. 진짜로 유니콘이 나타나고, 꿈에 그리던 유니콘을 포획하려는 순간 노인의 환희에 찬 고양된 표정을 잊을 수 없어서, 자신도 꿈을 쫓는 삶을 택하기로 한다. 국립대에서 사립대 이과계로 지원해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일본내를 여행하는 중.









7년 전(고3때)에 유니콘과 조우










대학 졸업후 3년째 일본에서 그리폰을 찾고 있다 ㅋㅋ 
가드레일의 자국이 그리폰이 몸이 가려워 긁은 자국이라나 뭐래나...













복수클럽
복수의뢰를 하면 복수 해주는 클럽. 
신나게 이용했지만, 자신 역시 그 복수의 대상이었고, 엿먹이려던 과장님과 함께 자멸 ㅋㅋㅋ
자신을 엿먹이려던 사람들은 바로 자신이 엿먹인 사람들, 평소부터 맘에 안들었던 마누라 역시 그랬다.














도원기(桃源記)
청년 잠(潛), 은둔선생 오류(五柳), 무인 원량(元亮). 
이 3명이 우연히 무릉도원 같은 곳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참고로 현재 시대는 동진(東晋)이고, 그 마을 사람들은 진(秦)나라 시황제의 폭정을 피해서 숨어 들어간 사람들. 마을 사람들은 마을 주변에 복숭아 나무를 심어서 양기(陽氣)가 마을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하고, 또한 체내에 양기를 모아 불로장생하고 있는 사람들. (촌장이 300살 넘어감.)
인위적으로 양기만 모아서 그런지. 몸 밖으로 양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마누라랑 떡도 안침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촌장의 3번째 아내가 남편이 10년째 자신을 안아주지 않는다고 ㅋㅋㅋ 청년 잠에게 자신을 품어달라고 졸라대기도 한다.










이런 마을 보고 술과 함께 은둔하고 싶어하는 오류선생은 이 마을에서 살고 싶어하는데, 이에 원량은 불로장생이면 불사도 아니고, 언젠가 죽게 된다며 그리고 그렇게 죽을 때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미련을 품고 죽는다. 인위적으로 수명을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게다가 이 사람들은 술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오류선생은 힘들지 않겠냐고 지적. 이에 오류선생 찔끔. (흠 술은 안되능가.../)



여차저차해서 알고보니, 이렇게 한쪽에 인위적으로 양기만 모아놓다보니 마을 반대쪽, 복숭아나무 바깥에는 음기만 모여서 난장판. 그곳의 음기 덩어리를 헤치고, 마을로 돌아가보니 마을도 원래 있어야할 모습으로 돌아가 있더라 끝.
이에 오류선생은 "아, 불로장생도 부질없구나(걍 술이나 퍼먹고 은둔이나 해야지)" 하면서 끝.
나중에 오류선생은 같이 온 두 사람 = 잠과 원량을 찾는데 둘 다 자신의 그림자에서 생겨난 자들이었음.





사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중국의 시인 도연명(陶淵明).
도연명의 본명은 도잠(潛), 자는 연명 또는 원량(元亮). 
또, 연명은 문 앞에 버드나무 다섯그루를 심어놓고 스스로 오류(五柳)선생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기랑전(碁娘伝) 보면서도 느꼈는데, 모로호시 그림체 진짜 옛 중국 이야기랑 잘 어울리네... 다른 단편도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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