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의 아군 41화. 불건전도서 지정은 형식만 남겨놓는게 정답인가

 











주간 플레이보이 2023년 30호,31호
야스다 리오





매년 수십권이 지정되고 있는 도쿄도의 불건전도서. 올해는 5월 시점으로 BL만화 한권만 지정되었다. 이 페이스로 가면 올해는 2권만 불건전 도서로 지정될 전망이다. 불건전도서 지정에 대해 잘 아는 만화평론가 나가야마 카오루씨는 도쿄도의 지정이 격감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추측한다. 




"애시당초 요즘 청소년이 책을 읽고 비행을 저지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청소년 조례가 지정된 1964년 전국의 형법범소년은 약19만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약 1만 5천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조례의 대의명분이 뼈만 남은 상황에서 도쿄도도 진중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요즘 청소년은 야한 것을 보기위해 책을 읽지는 않는다. 보이즈 러브, 틴즈러브라고 불리는 여성향 만화, 소설도 현재는 이름만 그렇지, 등장인물은 대부분 성인들이고, 독자의 연령층 역시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다.







"도쿄 이외의 부현의 불건전도서(유해도서)도 조사해본 결과, 에로극화지, 실사지 등 대부분 고령자를 위한 잡지가 주로 지정되었습니다. 극화작가도 카노 세이사쿠(叶精作), 켄 츠키카게 등으로 담당직원, 위원 아저씨들이 경비로 읽고싶어서 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죠(웃음)"





나가야마씨가 도쿄도 이외의 곳에도 주목하게 된 계기는 작년 돗도리현의 유해도서지정을 둘러싼 문제였다. 전국에 영향을 주는 도쿄도 불건전도서 지정과는 달리, 현내만을 대상으로 하는 규제라 영향력도 제한적이고,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지정이 주목을 받는 일은 없었지만, 돗토리현은 조례개정으로 유해도서의 현내 인터넷 판매까지 규제했다. 그러자 아마존이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지한 것이다. 즉, 돗토리현 뿐만 아니라 아마존을 이용하는 전국민이 그 상품을 구입할 수 없게 됐다. 출판사 입장에선 사활문제였다. 판매정지된 3권의 판권사가 항의해 큰 화제가 되었다. 인터넷 시대이기에 도도부현 단위의 규제가 전국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야한 것을 보고 싶을때 인터넷을 뒤진다. 종이책, 잡지를 아무리 규제해봤자 소용이 없다.





"현재 유해도서 지정 제도는 의미가 없습니다. 불건전, 유해라고 딱지 붙여봤자, 작가만 고통받을 뿐입니다. 이런 제도는 없애는게 낫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인터넷을 규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올까봐 두렵습니다. 그렇게 되면 국가 단위의 규제가 될테니까요."





만약, 매년 지정도서가 없는 형태로 이 제도가 유지된다면, 그게 가장 환영받는 상태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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