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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만 죽는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차일드 플래닛 (チャイルド★プラネット,Child Planet)
제목만 봐도 대충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는 만화. 안 봐도 비디오지, 애들끼리 또 <파리대왕> 찍는 내용일게 뻔하잖아.그래도 그 내용이 궁금했기에 읽어봤다. 읽기 전에 작품에 대해서 좀 찾아봤는데,안타깝게도 비운의 만화더라. 전형적인(?) 편집자가 말아먹은 만화 ㅋㅋ
원작·원안: 타케쿠마 켄타로 (竹熊健太郎)
그림: 에이후쿠 잇세이 (永福一成)
전7권 중에서 4권까지의 연재분은 타케쿠마 켄타로가 시나리오 형식으로 원작을 제공하고, 에이후쿠 잇세이가 이를 만화화하였다. 하지만 5권 이후부터는 원작자가 강판했기 때문에, 이후 타케쿠마는 원안(原案)으로 크레딧 되게 된다. 이렇게 원작자가 작품에서 손을 뗀 이유는, 타케쿠마와 에이후쿠 사이에 충분한 상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편집자와 에이후쿠가 원작을 어레인지, 끝내는 타케쿠마가 창작하지 않은 캐릭터까지 등장하게 되었고, 이에 자신은 원작자라고 할 자신이 없다고 해서 스스로 작품의 원작자라고 말하는 것을 포기했다.
※봉인작품의 수수께끼 2 (封印作品の謎2) p.58


그 날, 우리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부모를 불태웠다.
이야기의 무대는 요코우라시(横浦市). 가까이에 미군기지가 있다는 것 밖에 특징이 없는 도시. (아마도 모델은 일본 요코스카시 横須賀市 로 추정됨.) 어느 날, 이 도시에서 열차 테러사건이 발생한다. 테러 사건 이후부터 도시의 어른들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는 피를 토하며 죽는데, 이는 전염병이 아니라 20세 이상의 어른들만 사망하게 되는 화학병기 바이러스 때문이었다. 감염자는 두통과 발열을 호소하고, 후에 돌연 유아퇴행과 비슷한 행동 (섬망행동譫妄行動)을 보이다가,
최종적으로는 피를 토하고 죽는다. 아이들은 죽지 않지만 바이러스의 보균자(캐리어)가 되고, 어른이 되면 발병하게 된다.
발병자의 사망율은 100%이고, 치료법은 없음. 작중묘사로 볼 때, 공기감염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의 정체는 미국의 무력화 화학병기인 X-레이티드 (X-rated) 의 변이종.
사실 X-rated는 인도병기(人道兵器)로 개발자는 카렌 윌슨 박사.
그녀는 미국 릿튼 연구소 유전자공학 연구주임으로, 세포학의 권위자. 노벨상 수상까지 유력시되고 있는 과학자.
원래 이 무력화병기의 목적은 적을 일시적으로 행동불능으로 만드는 것.
효과는 감염된 어른들은 발병하면 40시간동안 잠들게 되고, 바이러스는 3일 후에 사멸.
그리고 아이들은 보균자(캐리어)로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게 디자인되었음.
그런데 이걸 그녀에게 질투한 前 상사인 스티븐 런치 박사 (요코우라 기지 화학병기 담당)가 만지작거려서, 변이종이 되고, 그걸 또 요코우라 기지에서 활동하던 스파이가 기지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서, 폭발테러 사건에 휘말리고 저 난리가 된다. 병신같은 과학자 한 명 때문에, 인구 50만의 도시가 삽시간에 궤멸.

모든 사건의 발단은 한 과학자의 질투심이였지만, 애시당초 저 무력화병기의 바이러스 구조가 취약했던 점도 한몫함.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른들은 착란 및 유아퇴행 증세를 보이며, 토혈 발작사망.
도시는 곧 아비규환이 된다.


요코우라 미군기지의 지하사령부. (모니터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저기는 요코스카가 있는 곳임.)
수많은 어른들이 유아퇴행 같은 증상을 보이면서 피를 토하고 죽는데, 주인공의 어머니도 예외는 아니다.
참고로 주인공 키와무의 아버지는 일(TV 프로듀서)에 바빠서 집에 잘 들어오지 않고, 심지어 출장가서 바람까지 피는 중. 때문에 키와무의 어머니는 이런 자신의 쓸쓸함을, 아들에게 쏟는 애정으로 달래고 있었음. 하지만 이런 헌신적인 어머니의 태도가 키와무는 매우 싫었다. (근데 다른 사람눈에는 마더콘으로 보임.)

요리하다 말고 갑자기 아들한테 키스하는 어머님.
이후 옷 벗기 시작하면서 아빠가 다른 여자들한테 하는 것처럼 '의사 놀이' 를 하자고 졸라대다가 피토하고 실신. 이 바이러스는 발병하게 되면, 감염자의 욕망을 일그러진 형태로 보여주는 듯하다.어머님의 경우, '아들에 대한 애정' 이 일그러진 형태로 나타나서 저런 듯함.

마지막에는 엄마가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지만, 결국 사망.
1권 끝.
1권은 아비규환의 상황이 된 요코우라시의 묘사와 주인공이 가족을 잃게 되는 내용.
이후 내용은 얼추 아이들의 무법도시가 된 요코우라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서바이벌 재앙물.
질서를 되찾으려는 아이들과, 혼란스러운 도시에서 무법자 행세를 하는 아이들, 봉쇄선을 넘어 외부로 탈출하려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짐. 정의감으로 뭉쳤던 리더가 변모해서 실력주의로 돌아선다든가 하는 나름 뻔히보이는 전개도 나타난다. 애들도 결국 사람이니, 특히 청소년들은 집단으로 폭력, 절도, 강간을 하는 등 어른들의 추악한 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놓고, 무슨 어른들이 자기들을 버렸느니 뭐니 ㅋㅋㅋ 도대체 아이와 어른의 차이는 뭐일까 하면서 블라블라.
아이와 어른의 차이는 뭘까?
내가 볼 때, 차이는 없다. 그냥 몸뚱아리가 좀 더 크고, 좀 더 배운게 어른임.
걍 다 같은 사람이지. 어른이라고 특별히 크게 다를게 뭐 있겠나 ㅋ

미군은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로 기화폭탄을 투하해서 사건을 종결하려고 하는데…

차일드 플래닛 전체 스토리. (스포일러 주의)
요코우라시 모일(某日) 해질녘, 주행중이던 열차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것이 모든 악몽의 시작이었다. 이 열차사고를 시작으로 살인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요코우라시의 주민들이 연이어 대량의 피를 토하면서 죽어나간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아이들은 한 명도 발병하지 않았다.
주인공인 모로즈미 키와무(諸住究)는 이 마을에 사는 소년. 어른들이 전원 죽어가는 이상사태 속에서, 의형이나 마찬가지인 모리 나오키(森直輝), 사건의 혼란 속에서 만난 하세베 요코(長谷部羊子) 등과 함께 필사적으로 살아나간다. 혼란에 빠진 도시 속에서 무법자 행세를 하는 불량소년・카타쿠라(片倉)와의 싸움, 어른들을 기리는 합동장례, 호텔에서의 집단생활, 가스마스크의 붕대남으로서 다시 나타난 카타쿠라와의 싸움 등의 사건에 직면하면서 그들은 성장해나간다. 이후 나오키의 변모로 나오키가 그룹에서 이탈하게 된 후로는, 키와무가 리더 역할로 도시의 아이들을 이끌어가게 된다.
한편 자위대와 함께 요코우라시를 봉쇄하고 있던 미군은 일본과 합의. 기화폭탄(FAE)을 투하해서 사태의 수습을 꾀하려고 한다. 보도관제로 인해서 무인도시가 되버린 요코우라시. 채팅 상대였던 캐스퍼로부터 폭탄이 투하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키와무는 아직 요코우라 시에는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을 도시 밖의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폭죽을 쏘아 올린다.
요코우라시에는 생존자가 있는 것 같다…. TV 방송국에 근무하는 키와무의 아버지는 이를 알고, 헬기로 요코우라시로 향한다. 그리고 기화폭탄의 투하가 다가오는 가운데, 키와무 아버지의 목숨을 건 생중계를 통해, 일본 사람들이 보게 된 것은「우리들은 여기 있다 (僕らはここにいる)」라고 크게 써진 아이들의 메시지였다.
하지만 이런 행동으로 인해서 살인 바이러스는 도시 외부로 확산. 이 아이들의 목숨을 버리지 못한 세계는 그 희생으로 전 세계의 어른들을 잃게 된다. 이렇게 지구는 아이들 밖에 살 수 없는 혹성 = 차일드 플래닛이 되고 만다. 키와무와 요코는 아이를 낳고, 이노치(生命)라는 이름을 붙이는데, 그 아이가 컸을 때, 그들은 그곳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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