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보미의 키모치 215화. 앞으로 3회. 이 연재 칼럼이 마지막 연결고리

 











つぼみのきもち




대화하고 싶은 상대



저는 말수가 적은 편이라, 평소에도 대화는 인사 정도만 합니다. 그런데 글을 쓰면 수다쟁이가 됩니다. 솔직히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 연재를 4년 반이나 계속 해왔기 때문이죠. 옛날부터 특정 사람에게만 말수가 많아지는 타입이었습니다. 그게 때로는 친구, 때로는 연인, 때로는 그냥 지인이기도 했죠. 하지만 얼마전 오랜만에 본가에 돌아가서 알게됏습니다. 저의 '내 말을 들어줬으면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엄마라는 것을. 넘치는 사랑을 받아왔다는 자각은 있지만, 장녀라는 부담감 때문에 엄마와 만족스러울 만큼 대화하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엄마 같은 사람을 붙잡고 이야기하는 버릇이 있죠. 하지만 언제나 엄마같은 사람이 주위에 있는건 아니기에, 글 속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찾았던걸지도.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다.




이 연재는 시답잖은 이야기, 혹은 부끄러운 음담패설이 많았기에, 그런 이야기조차 엄마한테 하고 싶었냐고 물어보신다면 답은 아닙니다. 우리집은 성적인 이야기에 개방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이 칼럼을 통해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칼럼은 혼잣말인지,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인지 줄곧 미묘한 포지션이었죠. 블로그, 트위터는 팬을 향한 말이었습니다. 활동정보 이외에는 평범한 일상 생활글이었지만, 저의 매일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반면 이 칼럼은 거의 혼잣말입니다. 전하고 싶은 강한 메시지도 없고, 그저 제 속마음을 털어놓았죠. 그래서 착지점이 안좋은 회도 많았지만, 멋대로 말하고 멋대로 끝냈습니다. 일도 사귐도 만남도 없는 지금, 이 연재까지 끝난 뒤의 앞으로를 생각할때 속에서 올라오는 무언가가 외로움인지 초조함인지 승인욕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는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알 수 없어 초조합니다. 과거 연재글들을 살펴보니 어디에나 그 감정이 있는 문장이 가득하더군요. 이 감정의 정체가 뭔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이제 저에게 남은건 연재 2회, 2000글자 밖에 없습니다. 감상에 젖다라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처음으로 실감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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