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다 리오
동인음성의 기원은 약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먼저 최면암시로 자위의 쾌감을 향상시켜준다는 최면음성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그게 2000년대 후반부터 유행된다. 이것이 2010년대에 들어서자 ASMR붐과 상승효과를 만들어내 거대한 장르로 발전한다. 동인음성 평론지 '기상동인음성평론지 소라미미(이하 소라미미)'를 발행하고 있는 서클의 주재 xcloche씨(크로슈)는 이렇게 말한다.
"13년즈음 귀파기를 바이노럴으로 녹음한 작품이 대히트를 한게 최초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동인음성작품이 서서히 시장을 형성하게 됐죠"
점차 동인음성을 제작하는 서클이 증가하고, 복잡한 스토리, 특수한 설정의 작품 등 내용도 다양화된다. 현재는 매월 수백개의 동인음성 작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전에는 성우에 의한 미소녀 게임의 드라마cd가 대세였는데, 이는 캐릭터간의 이야기가 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인음성은 여성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는 1인칭 구성작품이 주류입니다."(소라미미의 집필진 중 1명인 변화룡씨)
고음질을 고집하는 작품도 증가하고 있다. 100만엔이 넘는 neumann/ku100이란 바이노럴 스테레오 마이크를 여러대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는게 선전문구인 작품도 있을 정도.
참고로 소라미미는 그중에서 특이한 동인음성에 대해 연구하는 책이다. 심해생물로 자위하기, 바나나와 섹스, 후타나리 드래곤과 섹스, 여성의 귀에 삽입하기, 바이브로 전생했다, 바이노럴 마이크가 되었다, 청초 여고생의 가구가 되었다, 동인음성을 듣는걸 들켜 소꿉친구한테 욕먹고 있다, 경문 쓰는걸 깜빡해 원령이 날 핥고있다 등 기묘하고도 실험적인 작품의 리뷰가 88개나 게재되어있다. 이렇게 살펴볼수록 동인음성의 다양성과 깊이에 대해 놀라게 된다. 음성만 사용하니 아무리 정신나간 시츄에이션이라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고성능 기계를 사용한 바이노럴 녹음을 통해, 소리로 3d공간을 리얼하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요즘 리얼한 광경을 재현하는 기계하면 곧바로 VR이 떠오르지만, 임장감을 맛볼 수 있는건 오히려 음성쪽이 더 뛰어납니다. 그리고 작품의 제작비도 적게 들어가고요. 그런 의미에서 소리야말로 가장 쉽고 빠르게 리얼함을 추구할 수 있는 미디어라고 생각합니다."(xcloche)
그럼 이러한 동인음성은 대체 누가 만들고 있을까. 다음화는 그 제작현장을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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