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가와 란포 이인관 2권. 민속탐정 야쿠모 작가 신작

 












국내에 별로 소개되지 않는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괜찮은 만화.




작가는 대표작 민속탐정 야쿠모로 유명한 야마구치 마사카즈(山口譲司).
그래도 전체적으로 란포작 쉽게 접하기에는 좋다.
미리 읽은 원작은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어서 꽤 재밌게 보고 있음.




하지만 그렇게 원작에 충실하지는 않은 화도 꽤있다. 만화판의 오리지널 요소들도 꽤 들어가있다. 원작자인 에도가와 란포가 미청년으로서 직접 여러군데 등장한다거나. 아케치 코고로의 포스가 소름 돋는다거나. 솔직히 말해서 아케치는 원작에서도 종종 그런 짓하는 장면이 있긴 함. 완전히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범인을 궁지에 몰아넣기도 한다. 2013년은 요시카와 에이지의 사후 50년으로 그의 저작권이 만료됐는데, 2016년에는 일본 순문학의 대가 타니자키 준이치로, 에도가와 란포의 저작권이 소멸된다. 아오조라 문고는 벌써 작업 들어갔더라. 란포 작품 안 읽은것들 꽤 있어서 기대하고 있는 중.













江戸川乱歩異人館 2권에 수록된 이야기.


1. 벽남 (원작 마술사)
2. 조남(操男) 원작 백주몽(白昼夢, 백일몽)
3. 상녀(箱女) 원작 오세이의 등장
4. 액남(額男) 원작 오시에(押絵,누름그림)와 여행하는 남자 (국내 번역제목 : 누름꽃과 여행하는 남자)


1권에 이어서 벽남 에피소드의 계속. 
액남(액자남자)의 경우에는 3권으로 넘어간다.
액남에 해당하는 원작 押絵と旅する男 같은 경우, 국내에 출판된 란포 전단편집3권에서 누름꽃과 여행하는 남자라고 번역했던데, 누름그림이 더 정확하지 않나 싶음. 에이, 아무리 그래도 꽃은 아니지 않냐. 뜬금없이 꽃이래....












지난 1권에 이어 마술사 = 벽남의 계속.
드디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다. 마술사라고 불리는 오쿠무라 겐조(奥村源造). 
그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

 
 




타마무라 고에몬에게는 아내가 있었는데, 그 아내가 소꿉친구의 남자와 바람을 피웠고 결국 임신. 이에 타마무라 고에몬이 그 남자를 벽에 가둬서 죽인다. 이후, 병에 든 아내를 쫓아보낸다. 그녀는 겐조를 낳고 얼마 뒤에 사망. 겐조는 어머니를 버린 고에몬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그의 집에 들어갔다가 자신의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알게 되고, 타마무라家의 인간을 모두 죽여버릴 결심을 하고 장년의 복수계획을 짜게 되었던 것. 이후, 겐조는 타마무라가의 인간들을 하나둘씩 죽여나가고, 그러다가 지로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주기 위해 지로의 애인까지 죽인다. 자신의 아버지가 죽은 곳에서 젠타로, 지로, 타에코를 수몰시켜 죽이려고 하지만....




미리 계획을 간파하고 지로로 변장해서, 타마무라가를 구하고 겐조 멘탈을 걸레짝으로 만들어줌.
겐조는 피스톨로 쏴죽이려고 했는데, 총알 다 빼놓음 ㅋㅋㅋㅋㅋ
경찰에 체포될 바에는 독약 먹고 죽겠다고 했는데 내용물 바꿔놓음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넌 내 손바닥 위에 있다고 범인 갈굼. 결국, 겐조는 혀 깨물고 자살한다. 하지만 원흉 = 마술사 오쿠무라 겐조가 죽었는데도 살인은 계속된다. 이에 또 사건의 진상을 미리 전부 읽고, 진범인을 색출하기 위해서 함정을 판 아케치 ㅋㅋ (아케치 코고로이라는 남자는 신인가....)








겐조가 한 단계 더 읽고 준비해둔 살인기계는 오쿠무라 타에코(玉村妙子).
타에코는 사실 겐조의 딸이었다.
마침, 자신의 딸인 타에코가 오쿠무라가의 후미요와 비슷한 날에 출생해서, 병원관계자를 돈으로 매수해서 둘을 바꿔치기했고. 일찌감치 오쿠무라가에 들어간 타에코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그녀의 등에 자신과 같은 뱀문신을 해서 그녀가 자신의 딸이고, 타마무라가에 복수를 해야된다는 것을 계속 각인하도록 만들었음.









즉, 범인이 항상 집 안에 있으니까 엄중한 경계를 해도 막을 수 없었다. 그래도 상당한 살인을 미연에 막아냈음 ㅋㅋㅋㅋ 




살인사건의 순서
1. 후지나가 도쿠타로 = 젠타로의 동생
2. 타마무라 이치로 (생존)
3. 지로의 애인 요코
4. 타마무라 젠타로 + 타마무라 지로 + 타마무라 타에코를 수장 (생존)
5. 타마무라 젠타로 (생존)




여기서 초기에 일어난 후지나가 도쿠타로는 당연히 막을 수가 없었고, 사건을 맡은 후에 요코 살인사건 빼고는 전부 막아냄. 요코의 살인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은 설마 (타마무라가의 사람도 아닌) 지로의 애인 요코에게까지 손댈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 첫 살인 빼고, 살인 리스트에 올라가있던 나머지 타마무라의 인간을 전부 살렸다 ㅋㅋㅋ 생존한 살인 피해자들은 전부 죽었다고 위장시켜 범인을 속였다. 그러니까 범인이 철천지대원수인 타마무라의 인간이 거의 다 살아있는 것을 보고, 혀 깨물고 죽었지.







 


그리고 거한이 나타나서 밀실과 같은 방의 후지나가 도쿠타로 = 젠타로의 동생을 죽인 살인사건의 첫 살인사건의 진상은
타에코가 양자로서 신이치를 일부러 맞이해, 자신과 마찬가지로 살인기계로 키웠던 것. 타에코가 아들인 신이치에게 칼을 쥐어주고 숙부 도쿠타로를 죽이게 만들었다. (신이치는 방 안의 환풍구로 자유롭게 출입가능)


 




 
 
 


마술사 오쿠무라 겐조 → 딸 타마무라 타에코 → 타에코가 키운 양자 신이치. 



복수에 미친 괴물이 괴물을 낳고, 또 그 괴물이 괴물을 키웠던 사건.
이후, 원래 타마무라의 인간이었는데, 겐조의 딸로 키워졌던 후미요는 타마무라가의 영애로 돌아가게 된다. (후에 아케치와 결혼)













조남(操男)
원작:백주몽(白昼夢, 백일몽)


정조를 모르는 아름다운 아내를 밀납인형으로 만들어버린, 삐에로 향구사(香具師,야시)의 이야기.
향구사인 그는 일을 하러 나가 사람들 앞에서 정조를 모르고 다른 남자에게 몸을 허락한 자신의 아내를 살아있는 인형으로, 만들어버렸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하는 삐에로를 보게 된다. 주위에 모인 다른 사람들은 그 삐에로가 미쳤다고 하지만. 자신은 그의 이야기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남자. 알고보니 이는 그가 꾸고 있었던 백일몽이자 자신의 이야기. 그가 집으로 돌아가자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삐에로의 이야기 속에 등장했던 아름다운 아내의 인형.















상녀(箱女) 
원작:오세이의 등장


현재 병든 자산가인 키타무라 카쿠타로의 아름다운 아내 오세이(お勢).
그녀는 자신의 젊은 미모와 육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병든 남편을 대신해서 젊은 남자와 바람을 피웠는데, 이가 남편에게 발각되고, 마을에는 온통 그런 소문이 퍼지게 된다. 카쿠타로는 결국 아들의 앞날을 걱정해, 아내 오세이와 이혼하기로 결심하면서도 정작 마음여린 그는 이를 머뭇거리는데...... (그의 동생인 카쿠지로는 그런 여자에게 인정을 베풀 필요가 없다고 하며 곧장 이혼하라고 충고) 그러던 와중에 카쿠타로는 아들과 숨바꼭질을 하다가 상자 속에 숨는다. 그리고 그 궤짝의 고리가 걸리면서 나올수 없게 됨. 살려달라는 소리에 오세이는 그를 발견하고 구해주려고 하다가.....







 
 



상자와 같은 주위 환경에 답답함을 느꼈던, 그녀는 자신을 가두고 있는 상자(카쿠타로)를 상자 속에 가둬서 질식사 시킨다. 이때 덤으로 상자 위에서 그의 동생 카쿠지로를 유혹해 섹스까지 함. 결국, 타로의 사망이 알려지고 난 후에 지로는 형이 질식사하는 동안, 그 위에서 형수와 섹스하고 있었다는 죄악감에 휩싸여 자살. 카쿠타로가 상자 안에서 질식사하면서 필사적으로 남겼던 오세이라는 글자는 범인을 가리킨 다잉메시지가 아니라 죽기 전에 아내를 생각했던 거라고 다른 사람들은 받아들임. 키타무라가의 자산은 모두 오세이와 그의 아들 것이 된다. 자신을 가두고 있었던 상자 바깥으로 탈출한 오세이. 끝.







2권의 원작 중에서 장편추리소설 마술사(魔術師)(1930년)만 안 읽었는데, 나중에 봐야겠네.
설마 원작에서도 저 정도로 아케치가 범인 갈궜을까 싶음. 다른 단편에서 한 짓거리 보면 충분히 그랬을수도 있지만.




야마구치 센세가 에로 좋아해서 그런지 에로요소가 좀 늘어난 느낌.
변태성욕, 유두, 젖통 안 나오는 에피소드가 없네 ㅋㅋㅋ 펠라치오도 나오더만.
장편작 마술사 제외하고 2권에서 만화화된 3개의 단편은 전부 국내 발매된 란포 전단편집 3권에 수록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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