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플레이보이 2024년 43호,44호
야스다 리오
EZD-403
근년, 에로만화계에 휘몰아치고 있는 갸루붐. 어덜트 미디어에서 갸루라는 장르의 변천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오랫동안 마이너 장르 취급을 받았던 갸루의 이미지가 크게 변한 것은 2005년에 시작된 프레스티지의 WATER POLE 시리즈가 히트하면서이다.
"갸루는 패셔너블하고 섹시한 여성이다."라는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워터폴 시리즈는 당초 단발로 끝날거라고 생각했던 기획이었습니다. 왜냐면 당시 2000년대 av업계에서 왕도는 청순미소녀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세간에서 코다 쿠미의 큐티하니 커버곡이 대히트하고, 그녀의 섹시하면서 멋지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크게 유행했습니다. 프레스티지의 워터폴water pole 시리즈는 바로 그 붐에 올라타게 된 것입니다."
"당시 아키츠키 안나(秋月杏奈)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평범한 로리계 av여배우가 아카네 호타루(紅音ほたる)로 개명하고 갸루계로 노선을 변경한뒤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아카네 호타루의 경우 2000년대 초반에 전성기를 구가했던 치녀붐의 흐름에도 잘 올라탔습니다. 칸사이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남성을 가차없이 매도하는 갸루치녀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아카네 호타루는 당시 최고의 인기 여배우가 되었으며, AV정보지 오렌지 통신의 2006년도 av아이돌상도 수상했습니다. 당시 가장 권위있는 여배우상을 갸루계 여배우가 받은건 1985년부터 시작된 역사 중에서 그녀가 처음이었습니다."
"2007년 첫 갸루전문 메이커 kira☆kira가 탄생했고, 디지털 아크, garcon 등의 제작사들이 속속 만들어졌습니다. 00년대 후반부터 갸루는 하나의 장르로서 av업계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한편 성인만화 업계에서도 2006년 갸루전문지 쵸베리구!가 창간되었고, 갸루만화의 거장 타베 코지를 간판으로 한 지면은 일부 갸루마니아들에게 지지받았습니다만, 아쉽게도 저변을 넓히지 못했고, 경쟁지도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에로만화계에서 갸루라는 장르는 깊게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결국 쵸베리구는 2013년에 휴간하게 되었죠. 그런데 그 다음해에 일반만화 업계에서 새로운 갸루상이 태어났습니다. 그게 바로 지난회에 언급했던 오타쿠에게 상냥한 갸루. 그 개념을 일반화시킨 가르쳐줘 갸루코짱!이 2014년부터 연재되었습니다."(스즈키 켄야)
만화 평론가 아라노 이오리씨는 "이 작품이 만화계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라고 말한다.
갸루 주인공과 여성 오타쿠, 그리고 영애 캐릭터 이 3명의 걸즈토크로 펼쳐지는 코미디풍의 작품이지만, 딱봐도 갸루같은 주인공이 동급생 오타쿠 남성과 오타쿠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클래스 카스트 상위의 갸루가 계층을 뛰어넘어 밑바닥의 오타쿠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덕후 독자들에게는 큰 매력적인 시츄에이션으로 느껴졌던 것입니다.(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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