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스다 리오
주간 플레이보이 2024년 46호
에로 만화에서 갸루 장르가 인기있는 이유에 대해 만화평론가 아라노 이오리씨에게 해설을 부탁했다.
"최근에 대히트한 작품 이마이즈미네 집은 아무래도 갸루의 아지트가 된 모양이다.(今泉ん家はどうやらギャルの溜まり場になってるらしい)(노리 고로のり伍郎)가 상징적입니다. 주인공 소년이 남성스러움을 기르기위해, 부모의 요청으로 자취한다는 스토리죠. 그곳에 갸루들이 밀고 들어와 '우리가 널 남자스럽게 만들어줄게'라며 초식계 주인공을 하렘왕으로 교육시키는 전개가 펼쳐집니다."
에로만화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런식으로 여성들이 남성을 성장시켜주는 러브코미디 장르가 많아졌다고 아라노씨는 말한다.
애니메이션 비평가 테라맛토씨는 소심한 남성주인공이 히로인이 되어 역공략당하는 작품군을 러브코미디 누벨바그로 평가하고 한데 묶는다. 장난잘치는 타카기양, 우자키 양은 놀고 싶어, 괴롭히지 말아요, 나가토로 양 등이 이러한 작품들이다. 전부 애니메이션화도 된 인기작품이다. 이런 작품이 지지받는 원인 중의 하나로 테라맛토씨는 '남성성의 곤란'을 꼽는다. 아라노씨도 이에 동의한다.
"현재 남성들에게는 적극적인 성적 행동을 회피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이들은 남성이 적극적이고, 여성이 수용하는 가부장적인 관계를 꼴려하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합니다. 여기에 윤활유처럼 작용하는게 갸루라는 캐릭터이고, 이는 굉장히 편리한 장치입니다."
오타쿠에게 친절한 갸루는 가부장적인 세계와 초식남의 세계를 이어주는 존재이며., 에로만화 업계에서 갸루붐이 발생한 큰 포인트가 아닐까하고 아라노씨는 분석한다. 어찌됐든 갸루는 오타쿠(혹은 초식계 남자)들에게 일종의 이세계인처럼 설정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렇기에 작가의 입맛대로 새로운 이미지를 덧씌우기 쉬웠던 것이다. 이전까지의 에로 컨텐츠는 주로 청초한 미소녀들이 메인으로 그려졌으며, 그렇기에 "이런 여자는 없다!"라고 자주 비난당했다. 마찬가지로 현재 에로 컨텐츠에서 그려지는 갸루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존재이다. 그렇기에 캐릭터로서 더 쉽게 묘사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
현재 방송중인 NHK 아침드라마 '오무스비(おむすび)'에서는 갸루 군단이 대대적으로 등장한다. 동시에 Y2K 패션의 재붐으로 당시의 갸루 유행이 재평가되어 다시 갸루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풍조로 볼 때 예전처럼 젊은 여성들이 갸루를 동경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만약 현실세계에서 다시 갸루가 메이저한 여성상으로 주목받게 된다면, 에로만화에서 그려지는 갸루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 것인가?(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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