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플레이보이 2024년 49호
야스다 리오
HEYZO-0935 上条藍 카미조 아이
남성향 에로만화와 여성향 에로만화의 차이에 대해 라이터 아오야기 미호코씨에게 물어봤다.
"여성향 에로만화는 남성끼리의 관계를 다룬 BL(보이즈 러브)가 주류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남녀관계를 다룬 TL(틴즈러브) 작품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틴즈라고 하지만 대부분이 성인 캐릭터. 이는 bl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르명와 내용이 괴리되어 있지요. 지금까지 bl을 읽어왔던 독자들이 "역시 남녀관계가 좋아"라고 돌아선게 아니라, 여성향 에로만화를 읽어본적이 없는 신규층이 많이 유입되었습니다. sns 등에 표시되는 배너 광고를 클릭해 들어온 사람들이 작품을 구입하게 됐죠. 광고를 보고 궁금해서 잠깐 읽어보자고 생각하는사람들이 많아졌죠. 이러한 부분은 전자화로 인해 스마트폰으로 쉽게 구입하고 읽을 수 있게 된 환경적 변화가 큰 요인이 됐습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작품들은 출판사를 거치지 않은 동인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전자판 발매를 전제로 그리기때문에, 잡지와는 달리 페이지수 제한도 없죠. 상업작품은 대략 16페이지가 한화인데, 동인작품은 한화에 50페이지, 70페이지 가량을 그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스토리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팬들이 많아집니다."
세부 장르로는 남성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얀데레, 호스트물, 악역영애, 전생 등의 판타지계열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성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히로인, 반면 주인공은 수동적인 패턴이 많은데, 이는 남성향과 같은 경향을 보인다.
"여성향 만화를 읽으면 느낄 수 있습니다. 여성들이 윤리적으로 더 깐깐하다는걸 말이죠."
지난회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도대체 왜 여성들은 에로만화에서도 윤리관을 따지는걸까?
"역시 여성향만화는 오피스 섹스가 왕도입니다만, 책상에서 성관계를 한 뒤, 다음날 그 책상에서 일하는 사람이 불쌍하다 같은 의견을 표출하는 독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성향 만화들은 섹스후 책상을 주섬주섬 정리하는 신을 작게나마 일부러 그리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웃음)"
확실히 남성향 에로만화에서 그런걸 지적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다.
"마찬가지로 남성향 에로만화에서도 처음 소개문으로 '등장하는 여성들이 진심으로 싫어하는건 그리지 않습니다'라고 적어두는 작품이 많은것을 볼때, 남녀모두 윤리관에 반하는 묘사를 신경쓰는 독자들이 많다는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런걸 신경쓰는 남성독자는 여성향 만화도 잘 맞을지도."
그러고보니 윤리관은 남녀차이라기보다는 개개인의 차이로서 경향이 갈리는걸지도 모르겠다.
역시 장래적으로는 남성향, 여성향이라는 구분 자체가 없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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