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의 아군 17화. 풍속정보지 40년 변천사 ~전화번호부에서 팜플렛으로~

 





야스다 리오





에로책이 쇠퇴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로 인터넷이 꼽힌다. 하지만 나는 가장 큰 데미지를 준 건 풍속정보지라고 생각한다. 풍속정보지는 90년대 풍속붐의 최전성기를 맞이해 한때 20개 이상 발행됐다. 80년대에 창간한 전통의 나이타이매거진, 시티프레스, 과격한 사진이 강점이었던 영나이, 팝하고 귀여운 디자인의 밤놀이부대 등이 인기였지만, 가장 기세가 있었던건 1993년 창간된 만조쿠(만족)이다. 왜냐면 00년대 초에 발매된 호는 500페이지나 되는 엄청난 두께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그 대부분이 풍속점의 광고였는데, 그만큼 인기가 있었다. 본지 이외에도 주간신문의 만조쿠 뉴스, 데라맨, 베스케 등 파생지도 있었으며, 만조쿠 그룹은 풍속정보업계에서 거대세력을 구축하였다. 








이런 풍속 정보 업계에 인터넷이 참전한건 1996년이다. 그런데 이미 1995년에 필자도 참여한 일본최초의 성인사이트 '도쿄 토플리스'가 개설되어, 풍속정보도 게재되었다. 하지만 그곳은 풍속마니아들의 정보교류장소라는 뉘앙스가 강했다. 최초의 상업적인 풍속정보사이트는 1996년 초에 나고야에서 탄생한 지역점포소개 사이트 '나고야 헬스매거진'이다. 그후 만조쿠가 1996년에 만조쿠넷을 시작. 뒤이어 시티헤븐넷, 풍속재팬, 퓨어러버, 풍속DX 같은 풍속정보사이트가 속속 개설되었다. 인터넷과 풍속정보는 상성이 아주 좋았다. 업소녀가 자주 바뀌는 풍속점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이점은 매우 컸다. 잡지 같은 월간페이스로는 타임랙이 발생한다. 지면을 보고 맘에 드는 여성이 있어 전화를 하며 이미 그만뒀다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다반사. 오늘 출근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게 정말 편했다. 00년대에 들어서자 풍속정보지가 연이어 휴간. 풍속정보업계의 메인은 인터넷으로 옮겨졌다. 그렇게 많았던 풍속정보지는 현재 만조쿠 한곳만 남게됐다. 







오랜만에 만조쿠를 읽어보기위해 서점을 찾았다가 눈을 의심하고 말았다. 과거에는 전화번호부 정도의 두께를 자랑하던 만조쿠가 불과 68페이지로 얇아진 것이다. 거의 팜플렛 수준으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만조쿠가 살아있는 것을 보면 종이매체 풍속정보지 수요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증거. 그런고로 다음화는 만조쿠의 현재 편집장에게 풍속 미디어의 현상황을 물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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